여행기/해외여행

[여행기] 맥주박물관과 먹거리 (삿포로 4일차)

korcasus 2024. 2. 11. 23:54

 

스프카레 도전

 

여행일정 시작인 이래로 매일 밤마다 숙소에서 한잔씩 더 마시고 자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더군요.

여행의 묘미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 늦은 아침에 슬그머니 일어났습니다.

점심에 가까운 시간이라 그런지 바깥에는 사람이 많았어요.

 

 

 

비에이 투어의 가이드분께서 투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알려주셨던 내용중에, 삿포로에서는 스프카레가 유명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닐 여유는 오늘 밖에 없어서, 스프카레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유명한 가게의 오픈 시간이 11시 30분이라고 하길래  11시쯤 나와서 가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도착해서 보니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 하고 있더라구요.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할것같아서 다른가게로 방향을 돌렸어요.

 

 

구글 지도에서 근처에 있던 다른 스프카레 가게로 갔는데요.

건물밖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희망을 가지고내부로 들어가보니 웨이팅...

 

 

스프카레 가게는 많으니까요! 또 다른 가게로 떠났어요.

도착했는데... 또이팅

 

 

 

삿포로 여행객들 모두 스프카레 먹으러 나왔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방문하는 가게마다 웨이팅이 잔뜩인 상황이 반복되니, 스프카레 말고 다른거 먹어야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삿포로 왔는데 포기하려니 막상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한 곳 더 가보기로 했어요.

다른 가게들 보다 생각보다 귀염뽕짝하더라구요. 가게 이름도 사람이름으로 했고, 캐릭터도 그려져 있었는데 귀여웠네요. ㅎ

 

https://maps.app.goo.gl/HKRZcWoXq14bmwhm9

 

카나코의 스프카레집 · 4.3★(723)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일본 〒060-0061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1 Jonishi, 1 Chome−2−2 大沢ビル 1F

maps.google.com

 

가게 앞에 설명글을 보니, 직원이 부족해서 일부 좌석은 운영하지 않고 서빙이 늦을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더라구요.

일본은 구인난이 심한가...? 잠깐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바깥에 웨이팅하는 사람이 많진 않아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적어두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더라구요.

적어둔 예약자 명단을 보니 4-5팀 정도 남아있었고, 약 30분정도 웨이팅만 하면 먹을수 있다고 안내 받았어요.

 

 

다른 가게들보다 적은 웨이팅이라 이정도면 기다릴만 하다 싶어 근방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로 했습니다.

30분동안 가게 밖에서 서있는건 춥고 힘드니깐요~~

 

https://maps.app.goo.gl/Sd9Kg7UYWqopzNzU8

 

Marumi Coffee · 4.4★(143) · 카페

일본 〒060-0061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1 Jonishi, 1 Chome−2−番 松崎ビル 1階

maps.google.com

 

일본에 있는 카페를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가본 곳들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어느정도 이야기하기에는 부담스럽지 않았는데요. 저희가 간 카페는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가 나는 곳이었어요.

먼저 앉아 계신 분들도 조용히 독서를 하거나, 엄청 조용히 이야기 하시고 계시던 터라 동료랑 잡담하기 부담스럽더라구요.

 

가게도 이쁘고 해서 사진 찍고싶었지만... 이런 분위기에서는 좀 소심해져가지고, 찍을수 없었습니다.

 

 

커피를 천천히 마시다보니 순식간에 30분이 지나있더라구요. 다시 스프카레 가게로 오니, 바로 자리로 안내해주셨어요.

구글맵에 적혀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맵기 70정도는 해야 먹을만하다고 적혀있어서 그렇게 주문했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조용한 분위기라 동료랑 조용히 이야기 나누면서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스프 카레가 나왔어요.

 

저는 치킨 스프카레로 주문했었어요. 닭고기는 어지간하면 실패하지 않잖아요?

옆에 앉았던 동료는 햄이었나 베이컨이었나... 들어간 스프카레로 주문했어요.

제가 먹은 메뉴는 사실 엄청 맛있다는 아니었고,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였어요. 카레가 스프형태로 되다보니 카레의 본연의 맛이 약해지기도 하고, 매운 정도도 일본사람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보니 저한테는 심심하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닭고기 자체가 염도를 뺏어가다보니, 카레의 맛이 더 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반면에 동료가 시킨 카레는 맛있더라구요? 짠맛이 카레의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것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플리마켓 구경

 

삿포로에서 다른 할만한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TV타워 앞에 마켓이 열린다고 하더라구요.

동료도 이견없다고 해서 가보았어요. 독일 뮌헨이랑 협약을 맺어서 여는 마켓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독일사람들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함을 가져다 줄 여러가지 먹거리와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수 있는 이쁜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날이 영하 날씨였고, 바람도 불어서 꽤 추운 날씨였는데요.

이러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연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동호회나 아마추어분들로 보였는데 이 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싶었고, 덕분에 따뜻한 분위기로 구경할 수 있었어요.

 

 

마켓에 보니 외국인(?)이 산타 옷을 입고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런걸 또 빼먹을순 없지~~!! 싶어서 같이 사진 찍어봤어요.

직접 찍을걸 그랬나 싶기도하고 ㅎㅎ...

 

 

마켓에 구경거리가 그렇게 많진 않다보니, 생각보다 짧은 시간안에 구경을 끝냈습니다.

 


 

맥주 박물관 방문

 

삿포로 하면 맥주가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맥주공장 가보고싶었는데, 여행간 시기가 수리기간이라해서 휴관이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갔어요.

 

TV타워 근처에 버스 타는곳이 있어 가서 버스를 탔습니다.

 

잘 탄줄 알고, 구글맵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봤는데 도중에 이상한 루트로 가더라구요?

어?! 이상하다 싶어 3정거장 지난뒤에 내렸습니다. TV타워에서부터 맥주박물관까지 걸어가는 거리랑, 내린곳에서부터 맥주박물관까지 걸어가는 거리랑 비슷하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버스타고 가려니, 애매한 거리라 버스 탈수없었습니다. 

결국 추위를 뚫고 살며시 걸어갔어요.

가는길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다보니, 얼어있는곳이 많더라구요.

 

 

길헤매가며 걸어가다보니 이렇게 맥주 박물관이 웅장한 모습으로 맞이해줬습니다!

도!착!

 

 

그리고 아래 사진에 있는 건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삿포로 맥주의 별이 상징성을 가지는건가...? 싶었는데, 추워서 후다닥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내부에는 삿포로 맥주의 이력들과 발전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었어요.

대부분 일본어로 작성되었던 터라, 자세한 내용은 보지않았어요. 볼 수 없기도 했구요...

 

열심히 구경하고 나니까 맥주 마셔볼수있는곳으로 이어지더라구요. 이런곳은 또 안가볼수 없잖아요? 바로 갔죠

시식할 맥주를 앉아서 마실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요.

여기는 시간제한이 있는것도 아니고, 예약하는것도 아니다보니 맥주를 받고 나서 눈치껏 비는 자리를 잡아서 마셔야 합니다.👀

 

 

맥주 시식도 웨이팅줄이 있는데요. 웨이팅하면 아래 사진처럼 기계에서 결제할 순번이 오게 됩니다.

저랑 동료는 맥주 세트를 마셔보고 싶었기 때문에 천엔 결제! 했어요

 

 

나온 티켓을 챙겨서 바로 앞에 가면, 맥주 세트로 교환해줍니다.

티켓을 맥주로 교환해주는 웨이팅과 연결되어 기다려왔기 때문에, 맥주로의 교환은 오래 걸리지않았습니다. 길어야 5분이에요.

제가 먼저 받았었는데, 금방 자리가 생겨서 자리잡았습니다.

 

사진만 봐도 영롱하죠? 클래식을 포함한 3가지 종류였는데, 미묘하게 맛이 다릅니다.

몇번 맛차이 느끼다가~ 어 그냥 맛있으니까 먹어야지~~ 하면서 마셨습니다.

 

 

 

처음 왔을때는 왜 벌써 밤이야!?!? 했는데 이쯤되니 삿포로의 해지는 시간에 익숙해지더라구요.

일찍 해가 지기 때문에 이른시간에 야경을 구경할 수 있기도 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박물관의 야경은 이뻣습니다.

여기서 사진찍으면 이쁘게 나올것 같았어요.

 

 


 

징기스칸 도전

 

삿포로 하면 유명한 음식중에 하나가 또 징기스칸이잖아요? 양고기를 왜 징기스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징기스칸도 음식점이기에 예약이 필수인데요. 저희는 예약을 안해뒀기 때문에 열심히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들어갈수있는곳을 찾아야 했어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첫 방문한 가게가 바로 입장이 가능하더라구요? 자리 하나가 딱마침 비는 시간에 와서 그런것 같아 보였어요.

 

https://maps.app.goo.gl/wctxmbeKSPV2YMZg7 

 

훗카이도 징기스칸 마사진 스스키노 본점 · 4.6★(415) · 야키니쿠 전문식당

일본 〒064-08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4 Jonishi, 5 Chome−6−3 第2秀高ビル 1F

maps.google.com

 

 

겉보기와는 다르게 가게는 생각보다 작고 아담했어요.

 

 

양고기 세트와 술을 주문했는데, 주문하니 역시나 술이 먼저 나왔어요.

삿포로 와서 맥주나 사케만 마셔봤었는데요. 이번엔 사와를 도전해보고 싶어져서 우롱사와를 시켰는데, 정말 맛없었어요.

술도 아니고 우롱차도 아닌 느낌이랄까...?

 

 

배고팠던터라 나온 고기를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

어느정도 먹고 나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생각보다 양고기의 비린 냄새가 나지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양고기 가격이 은근 나가는 편이라 많이 시켜먹기엔 부담스럽더라구요. 적당히 배를 채울수 있는 정도만 먹었어요.

배고픔은 해결했더라도, 술은 조금 아쉽잖아요? 그래서 2차로 꼬치집에 도전했습니다!

 


 

2차 도전 실패후 라멘

 

하지만 역시나 예약이 다 차있어 실패~~

 

 

더 이상 알아보기엔 힘들기도 하고~~ 마침 라멘이 땡기기도 하고 해서, 전날 보았던 라멘 가게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날 보았던 웨이팅 줄은 꽤 길었는데, 저희가 방문했을때는 다행히 많진 않았어요. 한 20분정도 기다리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팀원이 다른 일본인 가족들에게 이야기걸면서, 잡담을 나눴는데요. 재밌는 상황이었다보니 2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무슨라면을 시켰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리고 사장님이 입고계신 티셔츠의 문구가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면에 진심인 편이라, 저 문구에 공감가기도 했구요.

 

사장님 티셔츠 멋있다고 이야기하니까, 사진찍으라고 포즈까지 취해주셨어요 ㅋㅋ

 

 

일본에서 라멘가게는 다 세면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이 가게처럼 인스턴트면(?)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NO RAMEN NO LIFE"에 적합할만큼 엄청 뛰어난 맛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못먹을 맛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이렇게 라멘으로 마무리하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챙겨 숙소로 귀가했습니다.

생각보다 한건 많진 않았는데, 은근 열심히 돌아다닌 하루였어요. 사실 삿포로 도시 자체에 구경거리가 많은게 아니다보니, 이정도면 많이 구경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글은 오타루에 가서 운하와 유리공방, 오르골공방 구경한 내용들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