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투어
동료분께서 비에이 버스 투어를 가보고 싶다 해서, 저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
선택가능한 여러 여행사가 있지만 저희는 인디고 트래블을 선택했어요.
특별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젊은 분으로 구성된 가이드분들이 많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https://smartstore.naver.com/indigotravel/products/2525906058
삿포로 후라노 비에이 버스 투어 : 인디고트래블
삿포로 후라노 비에이 버스 투어
smartstore.naver.com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투어를 희망하길 바라는 날을 옵션으로 추가해서 구매신청해 두면
인원이 다 차지 않았다면, 투어가 가능하다는 연락이 카톡으로 옵니다. 예약 확정이라는 이야기죠.
집합 장소는 삿포로역 북쪽 출구에 위치한 북광장이었어요. 오전 7시 40분까지 가면 됩니다.
여유 있게 북쪽 출구에 도착했던 터라 , 잠깐 편의점에 들러 마실거리를 사서 집합장소로 갔어요.
약속장소에 가면 총괄하시며 안내하는 분이 계신데, 그분께 말씀드리면 탑승할 버스를 안내해 주더라고요.
참고로 일본 버스는 좌석이 좁은 편이라, 남자 2명이 앉으면 좁다고 느껴질 확률이 매우 높아요.
출발은 순조로웠는데, 삿포로 시내를 벗어나기 시작하니 눈이 오기 시작했어요.
적당히 오겠거니 하며 잠을 청했는데, 웬걸?? 눈이 엄청 많이 오고 있더라고요. 게다가 버스는 저속으로 운행 중이었고요.
폭설로 인해 일정이 점차 지연되기 시작하자, 가이드 분들도 당황하시 시작하더라고요.
도착 예정시간이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점심시간엔 비에이역에는 도착해서 원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야 했는데요.
겨우 휴게소에 도착했서 쉴 수 있었어요.

장시간 쉬기 위해 정차한 것도 아니고, 화장실 방문 및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들린 휴게소였어요.
화장실 가는 길에도 눈이 많이 쌓여서 종아리까지 들어가더라고요.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눈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상당히 짧아졌어요.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들어보니, 일본 기상청에서도 예상 못한 강설량이라 제설준비가 잘 되지 못했던 거 같았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이용하려던 도로도 통제당했고... 이렇게 고난의 행군을 하기 시작했어요.
쉴 틈 없이 눈이 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진짜...

눈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건 일상이랄까요...
투어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에서 화나거나 답답해해야 하는 상황이어야 했는데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사진 찍고 놀고 있었어요 ㅋㅋ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이때쯤 되니 비에이 역에 오후 3시쯤 도착할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점심시간을 한참 지난 터라, 원하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고요.
새우튀김 덮밥 식당에서 제공할 수 있는 도시락을 일괄적으로 먹어야 했어요. 이렇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게 어딘가 했어요.
다행히 이때는 비에이역에 예정시간에 그대로 도착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버스에서 하차 마자 도시락을 결제한뒤 먹기 시작했습니다.
도시락 구성이 허접해 보이지만, 유명한 새우튀김덮밥집이라고 하더라고요. 튀김 새우를 한입 베어 먹으며 소스가 발라진 밥을 먹었을 때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요.

비에이투어 온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앉아서 먹을 수 없는 상태라 바깥에 서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면 음식이 빠르게 식어서 맛이 없어질 법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었어요... 따뜻하면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 했어요.
너무 배고팠던 터라 후딱 먹고 마을을 둘러봤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있지 않다 보니 하차한 곳에 머무르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마을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너무 이쁜 거예요. 해질 시간에 맞춰 생긴 노을이 고난한 비에이 투어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들고 온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 찍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말고 다른 분들도 열심히 사진 찍으시더라고요.
사진이라도 건지자! 하는 심정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네요.
버스에서 하차할 때까지만 해도 안내받았던 내용은 도시락을 먹은 뒤, 삿포로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어요.
비에이역에서 삿포로까지 돌아가는 것만 해도 시간이 꽤나 소요되니까요.
하지만 투어에 참석하신 다른 많은 분들이 아무거나 하나라도 보고 가자고 요청하셨나 봐요.
그래서 버스 재탑승하니,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가는 일정을 추가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원래 계획의 대부분을 보지 못했으니, 부분 환불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거 때문에 트리 보러 가는 일정을 추가한 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하나도 못 보고 가는 것보단 하나라도 보는 게 좋기 때문에 딱히 불만은 없었어요.
30분? 1시간? 정도 가니 유명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도착했어요.
늦어서 그런지 해가 많이 져서 사진도 잘 안 찍히더라고요.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농장주가 피해를 입어 나무가 사라질 예정이라고 하던데, 카더라 통신으로 들은 거라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삿포로 맛집 뿌시기 저녁식사
이렇게 비에이 투어를 마무리 짓고 삿포로에 도착하니 7-8시쯤 되었던 것 같아요. 삿포로에서는 한창 밤인 거죠.
일본의 유명한 음식을 또 먹자!! 생각에 스키야끼를 먹기로 했어요.
가이드분께서 알려주신 스키야끼 가게를 가봤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다 차서 입장이 불가능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스키야끼 먹을 수 있는 가게 여러 곳을 돌아다녔어요.
큰 기대 안 하고 방문한 가게 하나가 식사가 가능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비싼데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비싸봤자 얼마나 비싸겠어?라는 생각에 "다이죠부데스~" 하고 들어갔습니다.
https://maps.app.goo.gl/Ndk7VaAYiRP6NAVN6
Sukiyaki Sankousha · 4.2★(165) · 스키야끼/샤브샤브 전문식당
일본 〒064-08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4 Jonishi, 2 レコルトサッポロ 2階
maps.google.com
스키야끼를 원래 와규랑 먹는 건지 아니면 여기만 스키야끼에 와규를 넣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비싸더라고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이미 들어와 버린걸...
그래서 제일 비싼 메뉴 보다 한 단계 낮은 메뉴로 시켰어요...ㅎ
맥주는 음료잖아요? 그래서 시켰고요!

장시간 버스탑승으로 인해 고단했었는데, 삿포로 맥주 한잔 마시니 피로가 한방에 가시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기다리니 웰컴푸드? 느낌으로 타다끼를 주셨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안 있다 보니 와규와 함께 스키야끼가 등장했어요.
와규 보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마블링이 너무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서, 맛없을 수가 없거든요.
그런 기대와 함께 와규를 스키야끼에 익힌 뒤, 먹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이 맛에 돈 번다~~!!!! 미쳤다~!!! 했죠.
비싼 이유가 납득되었고,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어요.
다 먹고 나니 디저트도 주더라고요. 선택지가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네요.
제가 먹은 건 멜론 샤베트였나...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새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었습니다.
스키야끼를 많이 먹었으면 배불렀겠지만, 가격 부담으로 인해 많이 먹지 못했어요.
끝내기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고 부족한 양을 채우기 위해 2차로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예약했냐고 먼저 물어보셨는데, 저희는 당당히 안 했다고 했어요!

다행히 자리가 있다고 해서, 안내받고 들어갔습니다.
링크는 첨부했지만, 이 식당을 찾아 들어가는데 상당히 애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https://maps.app.goo.gl/AvyGYkTBakddbUPL9
三海の華 · 4.2★(303) · 일본 음식점
일본 〒064-0805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5 Jonishi, 4 Chome−7 富士会館ビル 3F
maps.google.com
프린트되어있는 메뉴판은 다 일본어로 되어있어, 주문하는데 난감했었는데요. 저희가 헤매고 있자 태블릿을 갖다 주셨어요.
거기엔 영어로 표기된 주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원하는 메뉴를 손쉽게 주문할 수 있었어요.
주문하기 전에 나온 웰컴푸드인데, 닭가슴살 주는 건 좀 신선하더라고요. 물론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주문한 술은 사케였는데, 따라주는 방식에도 이름이 달랐던 것 같은데요.
동료가 시키는 대로 비슷하게 시켰는데, 술잔에까지 가득 채워주어서 신기했어요.
모둠회도 맛있었어요.
술을 마시다 보니 회가 부족해져서, 각자 먹고 싶은 메뉴 추가 주문해서 먹었어요.
저는 회로 시키고 동료는 초밥형태로 시켰던 거 같은데, 먹어보고 감탄했었습니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버스를 너무 타서 고단 했던 건지, 일찍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숙소 근처에 사람들이 웨이팅 하는 라멘집이 있어 찍어보았어요. 이 가계는 다음날 방문하게 되는데, 이건 다음글에서 작성하겠습니다.
숙소를 빈손으로 들어갈 수 없잖아요? 피곤하긴 하지만, 이른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여김 없이 편의점에서 술과 생햄을 구매해서 돌아갔어요. 그동안 먹었던 생햄들이 너무 맛있었던 터라 한 번씩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생햄은 하나씩 다 샀습니다. 이걸 보고 동료가 엄청 웃더라고요.

맛있는 건 먹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ㅋㅋ
여하튼 이렇게 생햄 +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폭설로 비에이투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긴 했지만, 이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닌까 했어요. 삿포로의 강설량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이쁜 노을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봤으니 만족하는 하루였습니다.

다음글은 삿포로 시내를 열심히 돌아댕기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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