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음식은 어지간하면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짬뽕, 라면, 라멘, 국수, 냉모밀, ...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라멘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 라멘이나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면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세면" 이 제일 좋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면들에 비해 면이 부드러울 뿐만이 아니라, 면에 국물이 잘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때문에 저는 라멘 맛집이라 하더라도 세면으로 된 곳이 아니면, 잘 가지 않습니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속에서도 서순라길에 라멘 맛있어 보이는곳 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라멘 보루도 서순라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212 · 블로그리뷰 227
m.place.naver.com
평일 조금 이른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입구에 주문하는 키오스크가 있는데요. 배고팠던 나머지 사진 찍는 걸 깜빡했네요.
매장은 이렇게 오픈형으로 되어있고, 상당히 깔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너무나 깨끗하더라고요.
주문한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보루도 돈코츠 라멘 (국물 진하게)
- 면추가
- 교자
- 아사히 맥주
돈코츠 라멘과 보루도 돈코츠 라멘의 차이는 토핑으로 보였습니다.
풍부한 토핑으로 먹고 싶으신 분은 보루도 돈코츠 라멘으로 주문하면 될 것 같았어요.
차슈 후기
라멘 먹을 때 다른 토핑은 신경 쓰질 않지만, 차슈는 신경 쓰는 편입니다.
차슈가 맛있다고 판단하는 2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첫번째는 한번 씹었을 때 으스러지는 느낌이 드는가입니다. 그래야 질기지 않더라고요.
저는 턱이 약한 편이라 조금이라도 질기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으스러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차슈 내부에 간이 제대로 배지 않았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두번째는 단짠단짠이 적절히 어우러졌는가입니다. 짭쪼름한맛과 함께 단맛이 느껴져야 라멘을 먹으며 느껴지는 느끼함을 중화할 수 있더라고요. (맛있는 건 덤입니다)

위 2가지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차슈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라멘 후기
라멘에 들어가는 면이 세면이다 보니 일단 만족스러웠습니다.
세면이라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국물의 맛도 함께 배어들기 때문입니다.
조금 아쉬웠던 건 제가 국물을 진하게 하는 옵션을 선택했던 거였는데요.
깊은 국물 맛을 느끼고 싶었던 나머지 선택했던 옵션이었는데, 이게 라멘을 짜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짠맛도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이건 짜다... "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지간한 소금을 뿌려먹어도 짠맛을 잘 못 느끼는 분이 아닌 이상, 이 옵션은 선택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라멘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는 순정 라멘을 좋아하기 때문에, 따로 넣어보진 않았습니다.
교자, 면추가 후기
교자는 아래 사진처럼 나옵니다.
부스러기 같은 게 붙어서 나오는 거 보니 일본식으로 만든 것 같은데, 일본에서 먹던 것과 같은 맛은 아니었습니다.
교자는 어때야 맛있는가? 에 대한 기준이 아직은 없다 보니...
순전히 감상만 이야기하자면, "겉바속촉을 지향한 것 같지만 부족하다."입니다.
겉은 노릇하게 익긴 했지만 바삭하진 않았습니다.
속은 촉촉하게 적당히 익은 것 같긴 했지만,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비비고 왕교자를 집에서 구워 먹은 느낌이랄까요...?

면추가에 대해 마저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면추가를 했다 보니, 직원분께서 어느 정도 먹은 뒤 이야기하면 면을 제공해 주신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맛있어서 후루룩 먹다 보니 다 먹어가지고, 면추가를 요청해서 3~5분도 지나지 않아 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면에 물기도 보이지 않고, 김이 나지 않는 걸 보니 따뜻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국물에 넣고 보니, 역시나 면이 뭉쳐있습니다.
라멘의 국물이 식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가게들에서 라멘을 먹을 때의 경험으로는 따듯한 면을 넣었을 때는 뭉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아 어리둥절했습니다.

주문받을 때 미리 만들어 두고 주방에 준비해 뒀다가, 이야기하면 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줬으면 따뜻하게 먹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정리
돈코츠 라멘의 정석을 경험하게 해 준 가게였습니다. 라멘을 좋아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자와 면추가의 경험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이드 메뉴로서 라멘을 완벽하게 채워주기엔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부러 찾아서 갈 만큼은 아니지만, 근방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가게입니다.
요약
- 진한 돼지육수를 느껴볼 수 있는 돈코츠 라멘 맛집이다.
- 교자와 면추가에서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맥주가 너무 맛있었다. 여기서 맥주만 마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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