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약속이 있어, 홍대입구로 발길을 옮긴 날이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느라 요즘 날씨가 어떤지 몰라서, 날씨어플을 봤는데 한자리수 기온 이더라구요.
심지어 저녁되면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

음.. 이거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봉인해두었던 롱패딩과 편의점에서 핫팩을 사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저녁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뒤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콘부 연남을 가다
뭐먹을지 고민하다보니, 홍대입구역에 라멘집이 많더라구요? 일행도 라멘먹자고 하길래 맛있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지도를 켜서 보니, 지인이 추천해준 라멘집이 하나 저장되어있길래 가보았습니다.
콘부 연남 : 네이버
방문자리뷰 126 · 블로그리뷰 379
m.place.naver.com
조금 이른시간에 가서 그런건지,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거의 마지막 테이블이었어요.
구석진 곳에 있는 테이블 자리를 안내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조용히 이야기하기 좋더라구요. 그리고 주문받는 카운터(?)와 멀지도 않았습니다.
일식집 분위기가 느껴져서 이색적이기도 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메뉴판과 함께 반찬으로 완두콩을 줍니다.
일행이랑 저는 손도 대지 않았네요 ㅎㅎ..
지도에서 메뉴 정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는 봉골레 쇼유라멘입니다.
정말 상상이 안가죠? 라멘에 봉골레라니...? 봉골레는 스파게티에 넣는거 아닌가??

상상이 안가는 맛인데, 여튼 맛집이라 했으니 주문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매운맛 덕후인 저는 매콤한맛의 라멘이 보니 혹하더라구요?
설명에는 신라면보다 좀 맵다고 되어있다고 해서 별로 안맵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먹는 매운맛이니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저는 카라구치 쇼유라멘, 일행은 봉골레 쇼유라멘을 주문했어요.
메뉴에서 보던 그대로 나왔습니다. (당연한건가...??)
나오자마자 음식의 향이 후각을 자극했습니다. 마치 "나 봉골레 파스타~~" 라고 하는것처럼 말이죠.
국물부터 한입 먹어보니... 바지락향이 가득합니다.
"오?? 이거 신선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라멘이라면, 육수 베이스가 어떤것이던 원 재료의 깊은 맛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깊은 맛이 나지않는다면, 먹으면 어정쩡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이맛도 저맛도 아닌거랄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여기서 먹은 라멘은 원 재료의 깊은맛이 느껴졌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너무 익숙한 봉골레 파스타 맛이 라멘을 먹을때마다 생각난다는 점이었습니다.
면은 세면이라고 하던가요? 라멘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면을 사용했습니다.
국물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기 때문에, 면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물은 개성있어서 맘에 들었음
면도 국물과 함께 놀아서 좋았음
아쉬운건 익숙한맛이 자꾸 느껴진다?
한강의 밤
일행이 한강을 가고싶다해서 다음 행선지는 망원한강공원으로 갔습니다.
지도로 봤을때는 홍대입구역에서 멀지않게 느껴져서 걸어서 갔습니다.
루트는 아래에 이미지처럼 갔습니다.
이야기하느라 별생각이 없었는데 이동경로를 보니 한시간이나 걸렸네요.
미리 준비한 핫팩 아니였으면, 손이 꽁꽁 얼었을 것 같네요.

추워서 그런지 한강공원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아니면 망원 한강공원에서는 한강이 잘 안보여서 그런가?? 여튼, 한적한 분위기에서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양화대교 근처에 가니, 선착장에 맥주를 팔더라구요.
캔맥을 하나 사서 양화대교 쪽에서 야경을 즐겼습니다.
추운날씨만 아니었으면 더오래 있었을것 같은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엄청 춥게 느껴지더라구요.
30분정도 앉아있다가 동사하겠다 싶어, 맥주 마실겸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백해로 따뜻하게 마무리
연남동에는 특이한 가게들이 많기도하고, 맛있는데 찾는게 쉽지않은것 같아요.
인스타나 네이버 블로그를 보더라도 신뢰도가 높지않은...?
그래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다가, 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으면 가기로 했습니다.
홍대입구에서 얼마가지 않고 나서 꼬치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꼬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보니, 매우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일행도 괜찮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백해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5 · 블로그리뷰 74
m.place.naver.com
9시 30분쯤에 들어간 터라, 한창 2차를 즐기는 사람들 위주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테이블 자리는 없었고, 다찌석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찌석에 거부감은 없었기에 착석하여 주문하기로합니다.
다찌석에 앉으면 꼬치를 굽는 공간과 요리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더라구요.
조리하면서 불쑈하는 볼 수 있는데, 다찌석만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다찌석이 앉으면 대화내용을 사장님이 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요.
사장님이 요리하느라 바쁘셔서,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왔다보니, 메인메뉴를 많이 시킬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둠꼬치 5종, 명란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먹음직스럽죠?ㅎㅎ
어떤 메뉴가 나오는지 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습니다만
- 닭다리살 대파구이
- 버섯구이
- 토마토베이컨구이
- 염통구이
- 닭다리살(?) 닭엉덩이살(?)
이렇게 구성되어있는 것 같더라구요. 괜찮은 구성이었습니다.
꼬치에 이미소스가 발려져있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좋고 함께 나오는 쯔란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맥주를 같이 마셔서 그런걸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명란구이는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메뉴였습니다.
좋은점부터 이야기하면 속까지 익혀서 좋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덜익히면, 구이 같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너무 익혀버리면 알의 딱딱함이 느껴진달까? 적절한 정도로 굽혀졌습니다.
아쉬운점은 2가지인데요.
첫번째는 양입니다. 음식의 양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데요.
만원이나 하는데, 한덩어리만 나옵니다.

처음에 받았을때는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두번째는 짭니다.
명란으로 만든건데 당연히 짠거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먹어봤던 명란구이들은 짠적이 없어요 ㅠㅠ
지금껏 경험한 가게들은 저염 명란젓으로 구운것 같았는데, 여기는 그냥 명란젓으로 구운것 같았습니다.
맥주 아니었으면 물을 계속 마셔야 먹을수있을것 같아요.
(짠거 좋아하는 사람 기준으로 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홍대입구라는 비싼 상권에서는 어쩔수 없었나 싶기도하지만, 한두푼 하는게 아닌데 양이 좀 적다라고 느껴졌습니다.
요약
- 처음 가본 콘부연남은 원 재료의 맛을 잘 살려서, 마음에 들었다. 봉골레가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 망원 한강공원은 한강공원임에도 불구하고 한강이 잘 보이지않았다. 양화대교의 야경을 보기에는 좋았다.
- 백해는 가격이 아쉽긴했지만, 야키토리 가게로 적당히 좋았다.
일등공신은 핫팩이었다. 엄청엄청 추웠다 ㅠㅠㅠ